스물하고 셋, 바야흐로 봄 빛을먹고사라져버린

2007.05.19

지금은 없어진 '토끼의 지혜' 1호점에서

마지막 학년이라고 종종거리던 마음.
공부하겠다고 싸들고 온 책들은 들추지도 않고 서가에 꽂힌 책들을 기웃기웃거렸다.

스물셋,
그 나긋나긋한 어감.

지나고서야 안다.

이글루스 가든 - 이뉴이트의 사진동아리

덧글

  • Knock 2010/07/16 01:15 # 답글

    사진 분위기가 참 좋아요 :)
    최근 사진인가- 하고 봤더니 07년도 사진이군요!
    지나고 나서 다시 보는 사진 느낌도 색다르던데..
  • 한량 2010/07/17 10:30 #

    와 감사해요.
    요 카메라 + 코닥필름 + 코닥현상소 의 조합은
    노리끼리한 조명 아래서 진가를 발휘하더라구요.
    고로 까페에 능한 녀석이에요. ㅎㅎ

    07년이라니, 그게 언젠가 싶네요. 흑
  • 2010/07/16 08:5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량 2010/07/17 10:49 #

    이글루스 다 좋은데, 답글은 비밀로 달지 못한다는 거.

    그러게요.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제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셨으니,
    저도 툭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말이에요.
    저 역시 그 시절에 관해서라면 여러 이야기가 구비구비 서려있어서요.. ㅎㅎ

    음, 저도 제대로 잉여인이어서,
    그때의 모토를 한 마디로 하자면 '날이 좋으면 좋다고 흐리면 흐리다고 비오면 비온다고'
    학교를 안 갔어요. 근데 핑계가 아니라 정말 진심이었어요. ㅎㅎ
    후진 학점도 별로 후회하진 않는데 약간 드는 아쉬움은
    아 어차피 그때 놀거면 진짜 제대로 놀걸. 하는거예요.

    정말 그럴 시간이 다시 오기 힘들거든요.
    그 나이가 참 예쁘고 좋고, 저도 지나서야 이렇게 아쉽아쉽하고 있으니까요.

    여튼 스물셋을 지나는 동안 내내 졸업학년이라고 다 늙었다고 취업걱정 등을 하면서
    동동거렸는데 왜 그랬나 싶어요. 좀 여유를 가지고 즐겨도 되었을텐데.

    ...잘하고 계셔요.

    '고민과 한숨의 시간'이라 하셨는데. 몇 살 더먹은 저도 그래요.
    근데 저는 그런 제가 은근히 좋아요. 막 궁상맞고 찌질한 제 모습이요.
    그렇게 휘청휘청하는 것도 젊으니까 할 수 있는거라 생각해요.

    진짜 찌들고 무력하여 이런 고민도 없는 사람보다 우리가 더 반짝반짝.ㅎㅎㅎ
    아름다운 잉여청춘을 위해 건배 :)

    비도 오는데 기운 내시길. ^^
  • 2010/07/16 10: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량 2010/07/17 10:35 #

    네, 지나치게 정직했어요. ㅎㅎ 그래서 아쉬움 백만가지...

    아 진짜 동감이에요. 제가 이 사진 보고 털썩! 한 것도..
    다른 거 다 떠나서 찌듦을 기준으로 보자면
    직딩>>>>>>>>>>> 넘사벽 >>>>>>>>>>>>>>>> 학생
    이에요. 어흑..... 얄팍한 월급에 나의 젊음을 팔고 있어.........

    뷰파인더에 가만히 눈 대고 있던 사람은
    07년, 저와 가장 가까웠던 사람. 그래서 그윽한(?) 눈빛 뿅뿅.

    ㅎㅎ 즐거운 주말 되시길!
  • pipboy2k 2010/07/16 11:38 # 답글

    어라 토끼의 지혜 제가 일하는곳 근처에도 한곳 있었던거 같은데.. 북카페 맞죠?

    그리고 사진 좋습니다 :]
  • 한량 2010/07/17 10:37 #

    분점이 여러 생겼나봐요. 1호점 자리는 이제 '요기'로 바뀐 것 같아요.
    원래 '요기' 1호점은 얼마전 보니까 다 뜯어냈더군요.
    왠지 서글픔이. 자꾸 변하는 게 싫어요..

    그럼 주말 잘 보내세요 ^^
  • 6호선동네친구 2010/07/18 20:50 # 삭제 답글

    아이코오- 옙 옙 예뻐라.
  • 한량 2010/07/19 21:43 #

    그날 밤 가산에선 무슨 일이....

    들을 이야기가 구만리 같거늘, 내일밤 만날래 우리

    그리고 당분간 동네를 잘 지켜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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