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둘째날, 가우디와 네오나치. 다른 사람이 되어

7.23 금 아침엔 흐리다 하루 종일 맑았음.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 상파우 병원- 구엘 공원 - 까사 밀라 - (엄청난 헤맴) - 까딸루냐 음악당 공연

여행 가기 백만년 전쯤, 유랑에서 포스팅을 구경하는 내내 가우디 작품 이름들이 헷갈렸다.
뭔 '까사'가 그리 많아. 그리고 에스빠뇰 어렵다! 내게 무리다! 해서 눈으로만 대강대강 훒고 말았는데,
장담할 수 있다. 이곳에 와 직접 보면, 죽을 때까지 헷갈리지 않을 수 있다. 정말.

5호선, 역 이름이 사그리다 파밀리아.

이날 시종일관 나의 표정은 멍. 아니 어쩜 사람이 이럴 수 있지?
바르셀로나 한복판에서 무릎 꿇고 대성통곡에 침 질질 흘릴 뻔 하였다. 단순히 그냥 멋져! 우와! 가 아니라,
눈물 찔끔 나올 뻔. 흑.. 가우디는 정말 하나님을 사랑했나 보아. 그리고 하나님도 가우디를 정말 사랑했다는 걸,
하루 종일 되새길 수 있었다. 자신을 위해 가우디를 창조했다는 말이 맞나봐.

성당의 조각들 하나하나가 자연물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나, 아니면 자연물 그 자체들로 가득했다.
가우디의 의도는, 그가 지으신 것들로 하여금 그를 찬양하고 경배하게끔 하는데 있지 않았을까.

달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그 감동을 글로 그림으로 사진으로 잘 묘사해달라는 주문이 날아왔다.
근데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야 그건. 이걸 모사 혹은 묘사한다는 건 정말 불가능해.

하고 감동에 겨워 찔끔거리다, 이런 분은 한 삼백년 오래오래 살면서 지구를 아름답게 만드셔야 하는데..
하는 다소 위험한 생각에 빠질 뻔. 우생학 월드인가요. 히틀러가 코 앞이다. 자제하자.
그만큼 감동적이었다는 이야기다. 흠흠.

상파우 병원, 아쉽게도 보수공사로 입장은 불가.
현재도 병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닫힌 정문 앞에서 그냥 휙 쓰러져 입원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절로.
입원 드립 웬만해선 잘 치지 않는데......

구엘 공원, 까페테리아의 가격은 비쌌으나, 앉아서 고개를 들면 지중해 자락이 보였다.

내려오다가 길맥! 껄꺼르
까사 밀라, 라고 불리는 원래 이름은 '라 페드라'.

여기에 관해서라면 할 말이 좀 있는 것이, 5년전인가. 희열옹의 유럽 여행기에서 읽은 구절이 아직도 생생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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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 유희열

바르셀로나는 어딜가나 가우디.

이 한사람이 먹여 살린다 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대강 이름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대하니 미친... 진정 미친...분....  이런 말밖엔 안나온다.

심지어 토할뻔 하기도 했다. 이건 진짜다!!

카사밀라라고 하는곳인데 우리식으로 하면 밀라연립주택.

100년도 훌쩍 넘은 이곳은 카메라 어딜 들이대나 관광엽서 사진이다.

안가봤지만 타워팰리스보다 더 좋을거 같다.

여긴 옥상이다.

여기다 빨래 같은거 널고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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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미친 분이란 말이 맞네요. 혈님.

제목 : 사람들은 즐겁다 ('오, 사랑', lucid fall)

제목:외롭지 않아


게다가 나를 사로잡은 까사 밀라 기념품 샵.

빈티지 엽서 보자말자 아밀라아제 다량 분비 쥘쥘쥘. 하악.
근데 그게 시작이었단거지. 정줄 놓고 한아름 안고 고르기 대작전.
철제 장난감에, 달력에, 그림책에, 초콜릿에, 수첩에, 연필에, 빈티지 종이 인형도 있드아!!
여기 통채로 사고 싶어서 몸부림. 하악하악.
아으! 왜 나는 카드가 없는가, 원통했다가 나오면서 없길 다행이구나 했나.
있었으면 아마도 다음달 신용불량자 예약. 아 근데 또 가고 싶다....... 바르셀로나 택시 사고 싶다. 엉엉

쇼핑백 들고 나오는 출구. 황홀하드아.

달만 물욕 있는 것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이 자라니 망고니 세일이라며 휩쓸고 다닌다 하여도 1g의 관심도 없었는데.
여기서 무너지고 말다니. 아....... 이상한 데 꽂히면 중독되는데. 원래 그런 사람인데 나. 어쩌면 좋으나.

여튼 쇼핑백을 들고 이제 갈 곳은 까딸루냐 음악당. 지도보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헤맴 시작.
공연 시간은 시시각각 가까워져오고, 근처 가서 여유있게 저녁 먹고 공연 보자는 계획도 무너지고,
그래서 길 가다 들어가 빵이랑 커피로 배 채우고 다시 힘차게 걷기 시작했다. 몇 개의 블럭을 지났는지,
몇 개의 횡단보도를 (무단횡단스멜로) 건넜는지 몰라. 아 힘겨워.. 택시 탈까. 해도 지도보면 거의 근처인거다.
그래서 계속 걸었다.

나는 ..

'축척'의 개념을 잊었나봐요.

하여간 물어물어 우여곡절 공연장에 도착해서 예약해 둔 표를 교환할 때, 나의 몰골은 꼬질꼬질 상거지.
근데 진짜 신기한 것은, 어떤 아즈씨가 갑자기 다가와 '이거 오늘 공연이야, 너 봐라.' 하며 표를 주고 간 거다.
읭? 하고 보니 진짜 오늘 공연, 내가 보는 바로 그 공연이라규. 자세히 보니 0유로, 아마도 초대석인가보아.
훗, 제 자리가 더 좋다구요. 이건 40유로짜리. 하하하하핳!. 몰골은 거지라 표도 받았지만 알고보면 부내 킁킁.

공연장은 지나치게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천장과 창은 스테인글라스로, 벽면은 타일 조각들로 장식되어있었다.
(여기 사람들 타일 장식 좋아하나보아.) 그리고 공연은, 정말 정말 좋았다.
바흐, 파헬벨, 모짜르트, 슈베르트, 비발디 등 익숙한 곡들이 나왔고 (어느 부분인가, 순간 환승욕구분출ㅋㅋㅋㅋ)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즐겁고 흥겨운 분위기. 특히 지휘자 할배가 아주 인상적. 시종일관 빵긋빵긋.
해당하는 파트의 연주자들에게 '으이꾸! 잘한다~잘한다~ 잘한다아~'의 자세로 손짓과 눈빛, 으쓱으쓱.

다소 긴장한 얼굴의 연주자들도, 웃으면서 리듬을 타는 연주자들도 모두 좋아보였다.
빠르게 흐르는 곡들에선 악기에서 폭풍같은 음들이 뿜어져나오고 연주자들은 현 하나로 감당하는 듯.
그러지 않으면 질주하는 음들에 모두가 죽을지도 몰라서. 가만가만 제어하고자 하는 몸놀림처럼.

클래식에 관해서 무식돋는 나로선, 그 옛날 모짜르트 시대에나 있었다는 옛날 피아노의 챙챙거림이 좋아서
(이름을 모르겠다! 예전 교양 때 배운 기억이 날락 말락 아으!) 널 챙챙이로 부르도록 하겠다 임명하고.
아다지오니 알레그로도 모르겠고. (라르고만 안다, 얼마전 소설에서 읽어서) 프로그램을 들여다봐도
음.. 음악가 이름 읽을 수 있는데 의의를 두었지만.

아, 잘 알고 들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바이올린과 클래식에 심취한 목소리 2가 이해되는 밤이었다.

이글루스 가든 - 여행다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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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진 2010/07/24 17:39 # 삭제 답글

    은아! 바르셀로나 정말 좋네.
    나도 얼른가고 싶어. 먼저 많이 보고 있으세요.
    우연히 만나면 신기하겠다. :)
    은아의 여행기를 실컷 읽고 떠나야겠어!
  • 한량 2010/07/24 20:37 #

    아 진촤 여기서 살고파라 그런 생각이 몽실몽실 피어올라.
    그냥 눌러앉고 싶다. 보고픈 사람들만 아니면 말이다.
    그러다가도 음.. 보고싶은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모으면 되지 않나? 란 생각도 ㅋㅋ
    좋은 코리안타운이다...

    암튼 어여와 일정이 맞을지 모르겠구나
    난 26일 마드리드로 떠나염, 29일엔 그라나다를 시작으로 안달루시아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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