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aic와 궁으로 가는 자전거 (1) 다른 사람이 되어

yearans 님께서, 친히 전갈을 주시었다.
여차저차 서울의 궁들을 돌고 보물찾기(!)도 진행할테니 오시라며.
으하, 그리하야 나는 베스파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안국역에 도착.
먼저 떠난 일행들과 만나기 위해, 바로 경복궁으로 가는 길.
아아 출발하자말자 등장하는 언덕들은 나를 좀 무섭게 하였다.
이날의 라이딩 코스
창경궁-창덕궁-한옥마을-삼청동-경복궁-사직공원-독립문-서대문-덕수궁-경희궁-운현궁-종묘-동네커피 
광화문 앞에서 일행과 조우
도열한 픽시들 앞에서 다소 긴장한 베스파....... 얘 좀 쫄았어요... 하하핳 
독립문까지 달려

아치 밑 그늘에 앉아 휴식타임

오늘의 보물을 기록하기도 하고,
귤도 삼각김밥도 받아 넙죽넙죽 잘도 얻어먹었다.
서두른다고 점심 안 먹고 갔거든요...

서대문을 지나

숭례문도 지나고 서울역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곤 좌회전 고고

시청까지 달린 후, 덕수궁 돌담길로 진입했다.
아, 지난 유월이었으니. 이게 얼마만인지. 단풍이 든 정동길은 더없이 좋았다.

경희궁에 도착하니, 우릴 맞는 이벤트이기라도 한 듯 태권도 시범행사가 한창.

보물을 적은 쪽지를 숨기기에 열심
나의 쪽지도 경희궁 어딘가에 숨어있습니다.
영상을 보시고, 쪽지를 찾아주세요. 그럼 제 보물은 그대 품으로.

레알 도심으로 진입
그러다 만난 정세균회관 우왓 반갑다 너

종각 어드메서, 우리는 그만.....
도로 한가운데 갇히고 말았다. 엉거주춤 서있다가, 신호가 바뀌자 온 사방에서 서라운드로 빵!!
경적에 지레 놀랐다. 베스파도 겁먹었을테지. 아아.
우리는 이거 뉴스에 나오는 거 아니냐고 민망돋는 웃음을 날리며 다시 달리기 시작.

운현궁을 거쳐 창덕궁에 도착. 그리고 라이딩 종료.
베스파의 일상은 늘 한가롭고 유유히 천변을 달리는 게 다였는데.
도심에 나와보는 것도 처음. 다른 자전거들과 함께 달려보는 것도 처음.
많이 긴장했을게다. 수고했다. 베스파야.

수고했으니, 늦은 점심을 먹는다.
각종 밑반찬에, 쌈!(요즘 채소먹는 사진이 허세사진이라는데) 된장찌개에 보쌈, 굴비에 숭늉과 식혜까지.
이게 오천원이다. 오마이갓. 눈물돋네........
우리는 마당에 자전거들을 세워놓고 마음편히 먹고 이야기하고 웃었다.
인심좋은 민박집같은 이 곳, 배부르게 먹자 다들 스르르 눕고 싶어졌지.

마지막 코스, 동네커피에서의 수다 타임
나는 아메리카노 대신, 느닷없는 선택
대 추 라 떼
근데 느무 맛있어 ㅠㅠ 맞은편 앉은 루미와 주거니 받거니 한 입 한 입 떠먹여 주었다.
게다가 이달의 음료라고 할인까지 받았네.

yearans님은 달의 검동이도 기억해주시고,
훈훈한 칭찬 끝에, 언제 한번 라이딩 할 수 있을까. 하셨으나
그것은 저에게도 요원한 소망이옵니다. 아흑.....

이렇게 토요일 하루가 저물었다.
안국역에서의 작별, 베스파와 함께 덜컹덜컹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니 노곤노곤.
아, 느무 재미있었는데. 좋았는데. 특별했는데. 가을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네.

하는데 이제 십일월.
아이고, 이렇게 성큼.

이글루스 가든 - 하루에 한장. 사진 일기를 쓰자!

덧글

  • 스무디 2010/11/01 23:12 # 답글

    우왕 베스파는 못가는 데가 없구나! 정말 언니는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 있네~~ 멋있소!
  • 한량 2010/11/01 23:34 #

    ^^ 픽시 따라간다고 베스파가 고생 좀 했지만,
    그래도 진촤 좋더라. 도로를 달리는 거 좀 무섭긴 하지만 한가한가 천변을 달릴 때랑은 또 다른 느낌!
  • yealans 2010/11/02 11:37 # 삭제 답글

    우왕 완벽 포스팅!!!
    영상이 마무리 단계에요,ㅎ
    사진들 너무 좋아요 ㅎㅎ
  • 한량 2010/11/03 09:35 #

    아침 댓바람에 영상 보고.. 여러모로 깜놀하여!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공.. ㅋㅋㅋㅋ)
    문자 드렸네요. 혹, 깨신 건 아니겠지요. 느무 이른 시각이긴 하였네요. 하하;
    이번주 한강 소풍은 못 갈듯 하지만, 다음에도 종종! 씨유!

    (모사익 참 좋아요 으핫)
  • 맫킫 2010/11/02 17:26 # 삭제 답글

    곳곳에 벌써 포스팅들이! 항상 모자이크가 가장느리지요ㅠ
    저 아이 이름이 베스파였군요
    작은바퀴로 씽씽 잘만 달리던데요
  • 한량 2010/11/03 09:37 #

    음악도 신나고 영상 속 궁들도 멋지고 무엇보다 손에 잡힐 듯한 그 햇살!
    어쩜 그리 날씨가 좋았는지, 모자이크에서 고사라도 지냈나.. 의혹이 들 정도에요. ㅋㅋ
    베스파 넓은 세상을 보고 와서 애가 좀 컸어요..

    물론 바퀴 빼고요..... ㅋㅋㅋ
  • yealans 2010/11/04 00:08 # 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 애가 컸다는 말이 왜 이리 와 닿을까요
  • tivrusky 2010/11/03 12:39 # 삭제 답글

    시간이 너무 빨라요.
    제 몸의 부분들이 많네요 하하
    한량님 너무 잘 달리셔서 놀랬어요.
  • 한량 2010/11/03 22:24 #

    ^^ 오랜만에 다시금 뵈어서 반가웠어요.
    저..... 진짜 필사적으로, 안간힘으로 달렸어요.
    뒤쳐지지 않으려고 크.....
    예찬님한테 네덜란드행 소식 잠깐 들었는데....
    그전에 또 뵙고 뵈어요. :)
  • 2010/11/05 21:2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량 2010/11/10 10:49 #

    처음부터 두발 자전거로 배우신 거 아니에요? (아님 외발인가.. ㅋㅋㅋ)
    저는 어릴 때 배워서 보조바퀴 다 달고 탔거든요.
    그러다가 하나씩 떼어서 타고 그랬어요. 그래봤자 아파트 복도요 ㅎㅎ
    자전거타기 참 좋은데 날이 추워져서 아쉬워요.

    (그리고 보고싶어요.)

    히히
  • 헤이 2010/11/10 09:44 # 삭제 답글


    모자이크에서 타고 왔어요:) 블로그 들렀다가 인사 남기고 가요!
  • 한량 2010/11/10 10:54 #

    반가워요! ^^ 엑시무스 유저시구나..
    제 책장엔 현상하지 않은 필름 두 롤이 굴러다니고
    다이아나와 미놀타 역시 돌보지 않은 지 오래. 흑!

    잠시 반성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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