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다 빛을먹고사라져버린

람블라스, 보케리아 시장, 몬주익 공원, Fnac, 몬주익 분수쇼 그리고 새로 감은 필름의 첫 장들.

달의 주머니 속 지갑을, 나의 가방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털린 곳이 이곳들 어드메일텐데, 지금 사진을 보는 나는 울컥하고 있다. 그 울컥이 분노의 울컥이 아니라 그리움의 울컥이라는 게 신기하다. 스페인을 떠나 이탈리아를 지나며 우리는 동의했다. 이탈리아 사람(특히 로마나 피렌체 사람들)이 볼 때는 하아, 에스빠뇰.. 그저 유럽 끝 오랑캐들 이렇게 생각하겠다고. 찬란하고 정교한 맛은 부족하지만 다른 색깔의 힘이 넘쳐났다. 시끄럽고 복잡하고 아름다웠다. 멀리 멀리 다시 돌아온 내게도 미치는 힘. 기묘하게 끌어당긴다. 이것은 특수한 자각이다. 나는 바르셀로나를 사랑한다.  
이글루스 가든 - 이뉴이트의 사진동아리

덧글

  • 완이 2011/08/31 01:14 # 답글

    사진은 모두 아이폰으로 찍으신건가요? 사용하시는 사진어플이 있다면 알려주세요!!ㅠㅠ
  • 한량 2011/08/31 08:14 #

    필름 스캔물이에요. 아이폰은... 여행 오일차 무렵 도난...하하하
    지금은 웃지만요 그때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쏙 빠졌답니다..
  • 2011/08/31 17:4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량 2011/09/02 09:31 #

    하드같아 ㅋㅋ 과일가게 아니어도 과일주스를 많이 팔던데 그걸 얼려서 만든 것 같아.
    coco라는 건 코코넛. 이름 너무 귀엽다고 방정맞게 코코 외치고 다녔어.
    나 네 사진들 참 좋아해. 기다리는 기쁨을 느끼고 있어. 히..
  • 기화 2011/08/31 20:56 # 삭제 답글

    뒷모습이 아름다운 연인들이 많네..
    아이폰 도난 당했어?! 이런!!
    일상에서 정착하여 잘 지내고 있나뇨..............
  • 한량 2011/09/02 09:33 #

    도촬 껄껄껄
    넘실넘실 부유하지 않게 어디다 닻 좀 정박시키고 살고 있어.
    그래도 약간 흔들흔들 살랑살랑 살고 있다네. 벌써 구월이다. 커어...
  • 아진 2011/08/31 21:40 # 삭제 답글

    은아 다녀왔구나!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아름답네.
    사진들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보기만해도 좋다:)
  • 한량 2011/09/02 09:35 #

    바르셀로나 잘 지내고 있더라 꺼이꺼이
    그리고 사그리다 파밀리아 훨씬 진척되었어! 조명도 있고 제단도 있고 의자도 있고..
    작년 말에 미사도 드렸나봐. 뭔가 깜짝 놀랐다 허허
  • dyanos 2011/09/01 12:56 # 삭제 답글

    아 연인이 담벼락에 앉아 키스하는 모습과 두발이 만나는 모습을 찍으신 사진 너무 마음에 드네요^^ 너무 잘찍으시는듯 ^^

    잘보고 갑니다!!
  • 한량 2011/09/02 09:36 #

    아!! 저도 이 포스팅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 발 만나는 사진이에요.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이라 그런지 햇빛 결이 너무 예뻐요.
    같이 좋아해주시니 기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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