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한 파티엔 풍성한 마음으로 일상

생일날 저녁인데 약속 없는 이와
심심한 나머지 혼자서 동인천 갈 뻔한 이와
오늘 올래? 하니 바로 그래 라고 한 이들의 만남.

참으로 마음에 드는 점등식.
생일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순간은 언제나 즐겁다.
하트돋네..

철판에 밥까지 비벼 야무지게 썩션, 야금야금 털어마신 맥주에 배가 불러 숨을 헐떡이던 셋은 좀 걷기로 하였다.
걷는 건 좋은데 걸으면서 대략 천 칼로리는 먹은 것 같다. 아이스크림은 언제나 옳아.
여자친구와 헤어져 심히 외로워 하는 재학생과
큰 시험 앞 둔 여자친구를 두고 있는 휴학생은
졸업생을 놀렸다. 놀리면서도 뭐랄까 부러워했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마음을 다하는 자세에 대하여.

멀리서 강물 따라 흘러가던 조그만 촛불들 덕분에 순식간에 여긴 갠지스인가 했고.
다리 끝자락에서 떠오른 달은 눈에 보이는 속도로 이동해서 우릴 놀라게 하고.
여차저차 외로운 영혼 셋은 강가에 앉아 많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맥주캔은 차차 늘어가고 우리는 꽤 진지하고 속깊은 얘기를 많이 했는데 잘 기억은 안 나네.
사실 오프더레코드 감이라 함부로 쓸 수도 없다.
뭔 그리 주절주절 늘어놓은 게 많았는지 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여튼 좋은놈들이다.


+ 인화한 사진들이 도착했다. 나는 사무실 내 자리의 정신없음이 좋아. 여기엔 사진들도 한 몫 한다.

바꾸기 전


바꾸고 나서.
무광이 훨 좋구나.. 했다.

++ 마냥 좋은 건 당연한데, 그 외에 많은 것을 깨우쳐주는 달.
    내 마음 속 모락모락 피어오른 존경심.
    아아.. 최 형.... 므찌다! 최고야!
    
    너무 감탄한 나머지 가난해진 어휘력으로 진짜, 진짜, 진짜만 연발하던 어느 밤.

    순간순간에 감사한 일상.

이글루스 가든 - 하루에 한장. 사진 일기를 쓰자!

덧글

  • 심마녀 2010/06/09 13:14 # 삭제 답글

    우왕 언니ㅎㅎㅎ 언니 일기는 역시! 재밌어요!
    언니의 연애 냄새가 여기까지 킁킁ㅋㅋ 달달하네요 히히
    저도 보고 싶습니당ㅎㅎ
  • 한량 2010/06/10 11:25 #

    헤헷 맛난거 먹고 커피 마시고 별스럽지 않아도 재미있는 일상 이야기들 나누고 싶구나.
    얼마 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여보세요' 하니 급당황한 기색의 남자.
    그러더니 하는 말. '저.. ㅇㄱㅌ 선배님 폰 아닌가요?' 하는거. (우리가 아는 그 ㅇㄱㅌ맞음 ㅋㅋ)
    그 이름이 어디 좀 특이한 이름인가. 나 낄낄 웃고 싶었는데...

    '아닙니다.' 하고 그냥 끊었다. 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마지막 주에 컬트 총회라기에. 오랜만에 선배들 아가들 좀 보겠어.


  • 하다 2010/06/10 12:11 # 답글

    아이스크림에 생일초를 꽂을 수도 있는거군요ㅋ
    지났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빠방빠방.
  • 한량 2010/06/10 21:02 #

    혹시 생일양초를 안 팔면 거대향초를 꽂고 백화수복이나 마실까..
    했는데 다행히 세븐일레븐에서 팔더라구요. ㅋㅋ

    아이코, 생일은 저 말고 제 친구였어요. ㅎㅎ 전 겨울입니다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