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커피와 모자이크 다른 사람이 되어

이천십, 유월 하고 이십구일. 화요일. 동네커피 in 원서동. 

안국역에 내려 동글동글 귀여운 마을버스를 타고 향했다. 비가 슬금슬금 뿌리고, 사람들로 가득찬 마을버스에서
난 요금통 옆에 걸터앉았다. (심지어 차비도 빌린 주제에 가지가지 한다...) 그 자리는 꽤 편해서 나를 위한 맞춤
좌석 같았다. 아무데나 스윽 구겨앉을 수 있을 때, 난 나의 작은 몸이 마음에 든다.
누나, 저 오늘 하루종일 아무 것도 안 먹었어요.
우쭈쭈쭈, 그래 그래.
뭐 했길래 그래.
글 썼어요.
얼마나 썼니.
한 65 퍼센트요.
전에는 70 퍼센트라니..! 줄었네.
지금까지 달려온 길들 + 앞으로의 프로젝트
소개시간 :)
리필이 안 되는 줄도 모르고 한 잔 더 내어주신 님
 감사합니닷
이거슨 비공식 인터뷰어(아이폰 소지했단 이유로)와 인터뷰이
재기발랄한 청년들 까르르

즐거웁게 살랑이는 시간, 명랑이와 나는 계속 우걱우걱 빵을 밀어넣으며 수다 신나게 떨다가
(요즘 읽고 있다며 꺼내든 책은 '장자 평전'. 허억! 도가돋는다....)
인터뷰 시간, 우리는 동네커피 옆 미술관 입구에 엉거주춤 서서 인터뷰를 했다. 명랑이는 씩씩하고 재기발랄하게
잘도 이야기하여 (두 주먹도 불끈 쥐었다!) 나는 박수를 짝짝 쳐주었다.

모자이크는 ooo이다. 질문에, 나는 조심스레 말했다. '예쁜 청춘들' 이요. 요즘 '청춘'이란 단어에 꽂혔어. 
아 나는, 그리고 우리들은 청춘이로다. 
기쁘고 외롭고 상냥하고 화내고 애타고 버럭하고 사랑하고 저주하는 간절하면서 간질간질한 청춘이로다. 

그리고 연말의 내게 던지는 질문 시간.
나는 두-가지 질문을, 수줍수줍 모드로 호호.

커피를 홀짝홀짝 하며 나누는 이야기들은 재미있었다. 반짝이는 사람들의 번쩍이는 생각들.
카페인 돋네. 이렇게 그냥 집에 갈 수 없다공!

조그만한 슈퍼에서 맥주를 사서 길맥.

누나, 아 저도 요즘 355ml는 성에 안 차요. 누나 때문에요.
껄꺼러러껄껄.
 아무렴, 오백미리 이하는 취급 안 햄.


그렇게 우린 고궁을 옆에 끼고 돌아 나오며, 설렁탕 집 돼지 같은 주인년에게 욕을 하기는커녕 (오오 김수영)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마을버스가 실어다 준 길을 걸어 올라가고 내려가고 했다.

이 동네 정말 좋구나. 정말 좋구나. 정말 좋구나. 정말 좋구나. 아악!
진정코 살고 싶은 동네다. 신혼집 1순위 동네가 스르르 흔들리려고 해.

이 날의 모임이 아니었다면, 가회동 옆 원서동. 동네 이름도 몰랐을거야. 예쁜 이름. 소설에 나오는 이름같다 왠지.
가회. 원서.

이글루스 가든 - 하루에 한장. 사진 일기를 쓰자!

덧글

  • Road Camelot 2010/07/01 11:12 # 답글

    예쁘기도 하여라 :)

    글쓴다고 밥을 굶다니, 우쭈쭈.... 예쁜 젊음이에요.


    모자이크는 흐릿해서 앞이 보이지 않지만 편안하고 예쁜 젊음이네요.



    글을 어찌 이리 알차게 쓰시는지요? 핫하.
  • 한량 2010/07/02 11:51 #

    명랑이가 좀 예쁘긴 해요. 하하핫
    모자이크 사람들 참 좋아보여요. 슬쩍 그 구석에 웅크리고 싶어져요.

    깨알같이 즐거워서 혹은 더없이 헛헛할 때 일기를 쓰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매일 쓰나봐요. ㅎㅎ
  • 2010/07/01 11:2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한량 2010/07/02 11:52 #

    아 진짜, 블로그 이웃님 얼굴을 뵈오면 어떤 느낌일까.
    블로그 월드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잘 모르겠지만.
    교감이라고 할까요? 전제된 상황이라면 그리 낯설거나 어렵지 않을 듯 싶네요.

    글구 여름밤 길맥은 최고!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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