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미분류


몹시도 덥다. 에어컨 바람 아래 나도 이런데, 지금쯤 훈련 중일 달은 어떠할지. 이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삼일의 시간. 함께 드린 철야예배. 비오는 새벽 종로. 졸려서 징징. 와퍼와 아메리카노. karen o 뮤비. 환상의 세계.
만성수면부족. 식음전폐. 한계점까지 잠도 안 자고 배도 안 고프다고. 고로, 만나면 항상 고난주간, 금식수행. 
마지노선 이하의 몸무게. 어질어질 저혈당 증상. 반면 먹는 걸로 봐서는 약간 당뇨 의심. 질질 흐르는 아이스크림.
273의 로망. 10cm. 렉엔플레이 버전의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깜짝 선물 증정 시간. 감동의 강요. 멀미.
칭찬받지 못해 시무룩. 산울림 앞. 수카라 대신 카모메. 신촌. 신도림. 급행을 기다리던 시간. 더위. 부채질.
주섬주섬 오니기리. '이제야 눈에 낀 막이 좀 벗겨지는 것 같아..'
괜찮냐는 걱정. '맥주 마시면 살아난다!'
호기로운 외침. 부천역 도착. 시민회관 입성. 맥주 밀반입. 두근 또 두근.
4월엔 생각도 못했을 일. 그땐 각자 혼자 갔던 '15주년 표류기', 이젠 네 말대로 함께 손을 잡고 간다. 꺄옼.
환호성을 지르자 우릴 멀리하던 초딩. 그러거나 말거나 맥주 개봉. 캭! guest1 TJ. 오프닝 분위기 둥실둥실.
맨 앞자리로 달려감. 맥주 벌컥벌컥. 드디어 공연 시작. 오오 크라잉넛 오빠야들. 폭풍은혜. 감동강림. 맥주읎다.
나가서 더 사올게. 신나게 달림. 맥주 좀 더 사다줘. guest2 불나방소세지클럽. '독수리' 를 비롯한 '넌 내게 반했어'.
컄. 크라잉넛 오빠들은 여전히 최고. 드디어 군바리230. 나 나간다. 처음 만날 때의 모습. 진짜 미친놈같아. 귀엽다.
달을 알아본 오빠들. 군바리, 또 왔네? 아 웃겨롹. 다같이 경례.
맥주. 맥주. 맥주. 슬램. 슬램. 슬램. 매..ㄱ... ㅈ...ㅜ.
드문드문 흩어지는 기억. 변태웃음 흘리며 물총 쏘기. 선명한 캡틴락의 보조개. 경록오빠 목을 휘감고
볼에 뽀뽀!!!
그걸 보던 달. 내 눈 앞에서 다른 남자한테 뽀뽀? 분노. '담엔 아이유 콘서트 가자!'. '응, 너나 가'.
(안타깝지만 다음에 함께 갈 공연은 '목소리와 기타'. 미리 선언했다. 나, 턱받이 하고 갈거야.)
오빠들에게 묻는 달. '우리 어디서 만났게요?' '공연에서?' '네.' '오~ 군바리 능력좋네.' 캬캬캬. 아 부끄롸. 홍홍.
자정의
부천. 종알종알 떠드는데 온통 동문서답이었다는 나. 그래도 뽀뽀해주면 얌전해지는 꽐라. 조각난 기억.
간신히 서울 行 버스 탑승. 휴우. 다음날 양 무르팍에 울긋불긋 만개한 멍들. 열어본 가방 안엔, 슬쩍한 빈 생수통.
공연 중 오빠들 땀 닦던 수건. 물총 4개. 사라진 것은 10번 남짓 쓴 지하철 정기권. 아악! 공복에 맥주드립은 위험.

그리고 많은 이야기들. 이어진 약속, 맹세, 언약.

'밥을 잘 챙겨먹자. 특히 쌀을 먹자. 잠을 제 때 잘 자자. 부디 건강해지자.'



기다림과 기대. 설렘. 떨림. 어디서 온 지 모를 이 마음이 어떻게 흘러갈지. 나는 갈피없는 행복 속에서 춤춘다.

이글루스 가든 - 한 달에 한 번 공연보러 가기

핑백

  • 한량 : 마드리드를 걷다 2011-09-08 21:40:31 #

    ... 놓고 두서없이 짐을 꾸리는 한밤. 우리의 이야기는 일년 전을 더듬었다. 몇 번을 자지러지게 웃었던 것은 크라잉넛 15주년 표류기 앵콜 공연 이야기. 그때 나는 물처럼 맥주를 들이키며 방방 뛰었다. 꿈벅꿈벅 이어지는 기억에다 달의 비하인 ... more

덧글

  • fendee 2010/07/06 17:11 # 답글

    음.. 태클은 아닙니다만, 철야예배와 맥주의 밸런스가..
  • 한량 2010/07/06 23:39 #

    사뭇 조화롭지 않습니까. 은혜의 샘이라는 공통점에서. 아악!
  • 소소 2010/07/06 21:02 # 삭제 답글

    이 여름 밤 외로움에 허덕이며 맥주와 호형호제 하면서도 일부러 찾아와 염장질을 찾아보는 저의 꼬라지가 참 궁상맞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부럽습니다 하핫!
    그나저나 한량님은 참으로 미인이십니다!
  • 한량 2010/07/06 23:41 #

    맥주와 호형호제! 여름밤에 시원한 맥주만한 친구도 없죠. 아 정말 최고의 진리.
    캡틴과 왠지 남매같이 닮아보여서 좋았어요. 헤롱헤롱 풀린 눈이 특히. ㅋㅋ
  • fendee 2010/07/07 00:06 # 답글

    엄머.. 한량님이 여자분이었나요? 전 남자분인줄 알았는데..
  • 한량 2010/07/09 10:59 #

    엄머... 나.
  • fendee 2010/07/09 12:33 #

    그 감탄사는 그..긍..정 인거죠?
  • Road Camelot 2010/07/09 03:22 # 답글

    앗!!! 싸ㅏㅏㅏㅏㅏㅏ

    버스 안에서의 한자락, 앗!!! 싸ㅏㅏㅏㅏㅏㅏㅏ

    다 꾸개진 맥쭈캔들 예술이네요 :) 아뵤ㅛㅛㅛㅛㅛ



    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물총도 있꾸



    아욱ㄱㄱㄱㄱ 마지막 샷은? 염장샷? 꺄 >_<






    둥, 다닥, 둥, 다닥, 둥, 다닥, 아 라이브가 짱 멋있습니다. 한량님 닉네임다운 글을 읽은 듯!!

  • 한량 2010/07/09 11:02 #

    아 왠지 엄청나게 흥겨운 덧글의 포스. 시간도 새벽녘.
    음주이글루하셨나요. ㅋㅋ

    저도 어젯밤 맥주를 마셨더랬어요. 안주 없이. 호올짝호올짝.

    이제 곧 주말이네요. 저는 부산으로 떠나요. 서울역에서 뭐 먹을까요. ㅎㅎ
    ... 케엡씨가 땡겨요. ㅋㅋ
  • Road Camelot 2010/07/09 11:06 #

    한량님의 포스트에 취했더랬지요, 저는 음주!! (못합니다.. 흑흑..)

    이야아 :)


    부산으로 가시나요, 서울역 푸드코트 음식도 꽤 괜찮습니다아- 훗훗.
    (저는 단골이었어요)

    케엡씨도 됴쿠요, 오오... 젊은이들의 음식.... 저는 이제... 꿰에....ㅎㅎ....하하..
  • 술병속에회오리 2010/12/31 13:04 # 답글

    네이트에 크라잉넛 치고
    사진 보고 있었는데

    와 마지막..
    진짜 부럽네요..
    한경록씨가 부럽네요..
  • 한량 2011/01/11 22:27 #

    ^^; 볼에 뽀뽀도 했습니다. 으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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