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마드리드 요약보기전체보기목록닫기

1 2

마드리드를 걷다

도시를 옮겨 왔으나 갈 길이 멀었다. 남은 날이 많다는 건 적당히 배불러 흡족한 기분이었다. 느긋하고 나른했다. 좁은 도시를 천천히 걸었다. 살얼음이 낀 샹그리아에 책을 끼고서 오리엔테에 자리를 폈다. 함께 책장을 넘기며 좋아하는 대목을 읊었다. 달과 책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읽어내려가는 속도가 같아서 호흡이 척척 맞는다. 잔디에...

마드리드의 이방인

마드리드는 줄곧 이글댔다. 도로의 판석에선 지글거리는 열기가 피었다. 풍경에 앞서 우리는 니콜라스의 집을 찾아야 했다. 니콜라스는 지금 미국에 있으니 대신 그의 친구를 만나 열쇠를 받으라 했다. 캐리어를 덜그럭덜그럭 끌고 에이치앤엠에 당도. 열쇠를 건네받고 우린 다시 대로를 걸었다. 그랑 비아 건너 좁다란 골목길을 헤치자 작은 동네가 나왔다. 주소만 가...

피카소와 프라도

미술관은 오전에 가는 것이 좋다. 햇살에 채 달궈지지 않은 보도를 밟아 미술관의 그늘에 숨는다.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빛을 담은 그림들이 늘어서 있다.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의 한적한 미술관 복도. 레이나 소피아에서 나는 조용한 미술관을 내 집 처럼 배회했다. 게르니카 앞에선 무릎을 꿇었다. 프라도 잔디밭에서 낮잠을 자기도 했지. 티센에선 ...

안녕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먹은 것은 하몽뿐 아니다. 나는 제대로 더위를 먹었다. 양갈래 머리를 하고 집을 나선 마지막 날, 나름 그늘로 걸었다 생각했음에도 뒷 목덜미가 벌겋게 익었다. 프라도에서 간신히 힘을 내어 엽서를 썼다. 그리고 중앙 의자에 앉아 달을 기다렸다. 그리고 돌아와 고대로 기절. 정말이지 아무 힘이 없었다. 눈을 겨우 뜨고 하는 말 이라곤 물 좀.....

일상의 힘

날짜 가는 것을 점차 잊고 살아, 혼자 엽서 쓸 때면 마지막 줄을 쓸 때 잠시 곤란해진다. 그러다 그냥 2011, 7 마드리드에서 라고만 적게 된다. 달은 어제 말했다. 십일째 되었네. 십일 전보다 지금 더 자란 것 같다. 서로 같아지고 있는 것 같아. 라고 달이 이야기했다. 덧붙여 말했다. 서로 다른 점도 이해할 수 있게 되...

잘 먹고 다녀요.

마드리드, 덥고 아름답다. 좁은 동네를 뽈뽈거리고 돌아다니다 길을 잃어도 괜찮다. 코너를 돌면 곧 새로운 길이 나오니까. 바르셀로나에선 에스빠냐란 이름을 별로 보지 못했다. 깃발이고 엽서고 무조건 까딸란 까딸란. 길거리 기념품 샵에서도 오로지 FC바르셀로나 상품들만 그득그득. 근데 마드리드에 오니 레알 마드리드보다 FC바르셀로나가 더 인기있어....&n...

마드리드로

잊지 못 할 까딸라냐 타파스바. 오후 세 시 기차를 타고 바르셀로나를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들리자 했으나 누군 늦잠을 쿨쿨 자고, 누군 웹 서핑 삼매경에 빠지느라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다시 올 날이 오겠지요 아디오스 바르셀로나!자고 일어난 달은 저혈당 증세로 팔도 펴지 못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감..자칩 있어....

오리엔테 광장에서

마드리드는 작은 도시다. 바르셀로나에서 넘어온 터라 더욱 그렇다. 유럽의 도시들은 그리 크지 않다고들 하더라. 그들에게 서울의 지하철 노선도를 보여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오리엔테 광장의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고 점심을 먹었다. 맥주를 곁들이자니, 목소리가 그립고 하여 또 겁도 없이 국제전화를 걸었다. 통화하는 사이,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편 가족...

(5) 마드리드 처묵일기

못 먹는게 없어, 아무거나 잘도 먹고 다녔던 날들.마드리드 공항에 내려 메트로를 기다리는데, 막 타려는 순간 문이 열리지 않는거다.이곳 지하철은 탈 때나, 내릴 때나 문에 달린 버튼이나 손잡이를 눌러야 열리는데.바르셀로나에선 항상 사람들이 먼저 우르르 타고 내렸던지라 내가 직접 열어본 적이 없었던거다.그래서 잠시 당황하다 문을 열고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

두서없는 여행기 (바르셀로나, 마드리드까지의 여정)

여행도 어느새 10일째,절반 조금 못 미치는 지금. 나는 오늘을 안식일로 선포했다.아침에 알람브라 코 앞까지 산책을 다녀온 뒤, 모든 일정은 내일 이후로 미뤘다.호스텔 컴퓨터에 앉아 한참을 낑낑거리다 한글 패치 설치하는데 성공! 감격의 눈물이 펑펑.그리하여 한글 타이핑의 욕구가 폭발했다. (역시 제2의 직업이 네티즌)까딸루냐 음악당 현장예매 성공! 이날...
1 2